영화 [프로메테우스] 줄거리
깊고 푸른 강이 흐르는 웅장한 절벽 위, 한 거대한 존재가 서 있었다. 그의 피부는 창백했고, 인간보다 훨씬 거대하며, 근육질의 몸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엔지니어(Engineer)였다. 그는 작은 용기를 손에 들고 있었다. 용기 안에는 검은 액체가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잠시 하늘을 올려다본 뒤, 망설임 없이 그 액체를 마셨다. 순식간에 그의 몸이 비틀리기 시작했다. 피부가 검게 변하고 근육이 무너져 내렸다. 혈관이 부풀어 오르며, 세포 하나하나가 분해되는 듯했다. 마침내, 그의 몸은 완전히 붕괴하여 강물 속으로 떨어졌다. 엔지니어의 유전자는 강물 속에서 퍼져나가며 새로운 생명의 기초가 되었다. 그날, 지구에는 생명의 씨앗이 뿌려졌다.
2089년, 스코틀랜드의 어두운 동굴. 고고학자 엘리자베스 쇼와 찰리 할러웨이는 조심스럽게 벽화를 쓸어내렸다. 벽에는 거대한 존재가 하늘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 그가 가리키는 곳에는 여러 개의 원이 그려져 있었다.
“이건 그냥 그림이 아니야.” 쇼가 말했다. “이건 초대장이야.”
수천 년 동안 서로 다른 문명에서 동일한 벽화가 발견되었다. 서로 교류할 수 없었던 문명들이 같은 별자리를 그려놓았다는 것은, 누군가가 그들에게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뜻이었다. 쇼와 할러웨이는 이들이 바로 ‘창조주’일지도 모른다고 믿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을 만나기 위한 탐사선이 준비되었다.
2093년, 탐사선 프로메테우스호.
냉동 수면에서 깨어난 승무원들은 무중력 상태에서 몸을 움직이며 준비를 마쳤다. 웨이랜드사의 대표 메레디스 비커스가 그들을 모아 브리핑을 시작했다.
“이 탐사의 목적은 간단합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를 찾는 것입니다. 하지만 명심하세요. 이것은 ‘외교적 만남’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절대적으로 신중해야 합니다.”
쇼와 할러웨이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마침내, 창조주를 만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탐사선은 LV-223의 대기권에 진입했다. 선장 얀잭의 지휘 아래 프로메테우스호는 거대한 돔(피라미드형 구조물) 근처에 착륙했다. 쇼와 탐사팀은 우주복을 착용하고 돔 내부로 진입했다. 내부는 어둡고 거대한 회랑이 이어져 있었으며, 벽에는 외계 문자들이 새겨져 있었다.
“이건… 무덤이야.” 쇼가 벽에 새겨진 그림을 손으로 훑으며 말했다.
탐사팀은 중앙 홀에서 거대한 머리 조각과 검은 액체가 담긴 항아리들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 공간은 대기가 지구와 유사했고, 그들은 헬멧을 벗었다. 그 순간, 데이빗(안드로이드)은 검은 액체가 든 용기 하나를 몰래 챙겼다. 그는 인간들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호기심이 가득했다. 탐사팀이 떠난 후, 남아 있던 생물학자 밀번과 지질학자 파이필드는 길을 잃고 돔 안에 갇히게 되었다.
데이빗은 실험을 위해 검은 액체 한 방울을 할러웨이의 술에 섞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할러웨이는 이를 마셨고, 점점 몸이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한편, 돔 내부에 갇혀 있던 밀번과 파이필드는 기묘한 생명체를 발견했다. 뱀처럼 생긴 괴생물체가 물속에서 꿈틀거렸다.
“친근해 보이는데?” 밀번은 장갑을 벗고 그것을 만지려 했다.
그러나 순간 괴생물체가 그의 팔을 휘감았다. 밀번이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고, 생물체는 그의 팔뼈를 부러뜨렸다. 공포에 질린 파이필드는 도망치려 했지만, 검은 액체가 바닥에서 기어오르며 그의 몸을 덮어버렸다.
할러웨이의 몸은 빠르게 변이되고 있었다. 쇼는 공포에 질려 그를 병원으로 옮기려 했지만, 비커스가 길을 막았다.
“그를 배에 들일 순 없어.”
비커스는 차가운 눈빛으로 화염방사기를 들어 올렸다. 할러웨이는 자신이 인간으로 남아 있을 마지막 순간을 깨닫고 눈을 감았다. 그 순간, 비커스는 방아쇠를 당겼다. 쇼는 눈앞에서 연인이 불길에 휩싸이는 모습을 바라보며 충격에 빠졌다.
쇼는 비틀거리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녀는 몸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의무실의 스캔 결과, 그녀는 임신 상태였다. 하지만 태아는 인간이 아니었다. 쇼는 절망에 빠졌지만, 자신의 배 속에서 무언가가 자라고 있음을 직감했다. 그녀는 자동 수술 기계(메디 포드)에 스스로를 눕히고 긴급 제왕절개를 시도했다. 순간, 뱃속에서 거대한 촉수 괴물이 튀어나왔다. 쇼는 필사적으로 수술대에서 빠져나왔고, 기계 안에서 몸부림치는 괴물을 본 채 문을 닫아버렸다.
데이빗과 탐사팀은 깊은 내부에서 동면 중인 엔지니어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의 함선을 조종할 수 있는 기술도 확인했다. 웨이랜드는 직접 엔지니어를 만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불사의 비밀을 원하고 있었다. 데이빗은 엔지니어를 깨웠다. 거대한 존재는 인간들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웨이랜드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너희가 창조한 존재다.”
그러나 엔지니어의 반응은 차가웠다. 그는 아무런 말도 없이 웨이랜드를 내리쳐 죽였고, 데이빗의 머리를 뜯어버렸다.
엔지니어는 우주선을 가동시키며 지구를 향해 출발하려 했다. 하지만 프로메테우스호의 선장 얀잭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자폭 돌격을 감행했다. 충격과 함께 엔지니어의 함선은 무너졌고, 엔지니어는 쇼를 쫓기 시작했다. 하지만 쇼가 탈출한 수술실에는 그녀가 출산한 괴물이 있었다. 그것은 이미 거대하게 성장한 상태였고, 엔지니어를 덮쳐 그를 감염시켰다. 마침내, 엔지니어의 가슴을 뚫고 네오모프(프로토 에이리언)가 태어났다.
쇼는 데이빗의 머리를 챙기고 엔지니어의 또 다른 우주선을 발견했다.
“우린 이제 어디로 가죠?” 데이빗이 물었다.
쇼는 결연한 눈빛으로 말했다.
“나는… 그들의 고향으로 갈 거야.”
그리고 우주선은 미지의 행성을 향해 출발했다.
영화 평가
《프로메테우스》는 리들리 스콧이 《에이리언》(1979)의 세계관을 확장하며 인간의 기원과 신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그러나 스토리 전개와 개연성 문제로 호불호가 갈렸다.
1. 긍정적인 평가
① 압도적인 비주얼과 연출
• 리들리 스콧 특유의 정교한 연출과 웅장한 스케일이 돋보인다.
• LV-223 행성의 외계 풍경, 엔지니어들의 신비로운 건축물, 피라미드 내부 등 미술적 완성도가 뛰어나다.
• IMAX 3D 촬영을 활용한 장면들이 시각적으로 인상적이다.
② 신화적·철학적 질문
• 단순한 SF 호러가 아닌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 엔지니어가 인간을 창조하고, 다시 멸종시키려 한 이유를 관객이 해석하게 만든다.
• 신을 찾으려는 쇼 박사와 인간을 초월하려는 데이빗의 대립이 철학적 깊이를 더한다.
③ 마이클 패스벤더의 ‘데이빗’ 캐릭터
• 데이빗은 감정을 가지지 않지만 인간을 모방하려 하고,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을 지닌 존재다.
• 그의 행동 동기가 모호하고 불길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시리즈 전체에서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로 평가받는다.
2. 부정적인 평가
① 어설픈 캐릭터 설정과 개연성 부족
• 과학자들이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으로 행동한다.
• 메레디스 비커스(샤를리즈 테론) 캐릭터의 역할이 불분명.
② 설명 부족한 스토리
• 엔지니어가 인간을 창조한 이유, 검은 액체의 정확한 용도, 인간을 멸종시키려는 이유가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다.
• 웨이랜드가 직접 탐사선에 동행한 이유도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음.
③ 공포·스릴러 요소 부족
• 《에이리언》 시리즈 특유의 긴장감과 서스펜스가 부족하다.
• 에이리언(크리처)의 등장 비중이 적고, 대부분 철학적 대화와 설정 설명에 집중됨.
3. 종합 평가
• 비주얼 & 연출 ★★★★★ (5/5)
• 철학적 주제 ★★★★☆ (4/5)
• 스토리 & 개연성 ★★☆☆☆ (2/5)
• 캐릭터 & 감정선 ★★★☆☆ (3/5)
• 공포 & 스릴러 요소 ★★☆☆☆ (2/5)
• 총평 ★★★☆☆ (3.5/5)
4. 총평
《프로메테우스》는 깊이 있는 철학적 주제를 담았지만, 이야기 전개와 개연성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에이리언》 시리즈의 전통적인 공포와 긴장감을 기대한 팬들에게는 실망을 안겼다. 그러나 웅장한 비주얼과 데이빗 같은 흥미로운 캐릭터 덕분에 SF 팬들에게는 여전히 가치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후속작 《에이리언: 커버넌트》(2017)에서 일부 미스터리가 밝혀지지만, 여전히 완벽한 해답을 주지는 않는다.
흥행 성적
1. 제작비 및 수익
• 제작비: 약 1억 3,000만 달러
• 전 세계 흥행 수익: 약 4억 300만 달러
2. 지역별 흥행 성적
• 북미 (미국 & 캐나다): 약 1억 2,650만 달러
• 해외 (북미 제외): 약 2억 7,650만 달러
3. 성적 평가
• 개봉 첫 주 북미에서 약 5,1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 R등급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글로벌 흥행을 거뒀다.
• 그러나 《에이리언》 시리즈의 명성을 고려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 제작사인 20세기 폭스는 수익에 만족했고, 후속작 《에이리언: 커버넌트》(2017) 제작을 결정했다.
4. 총평
《프로메테우스》는 흥행 면에서 성공적인 작품이었지만, 기대만큼의 폭발적인 히트작은 아니었다. 비주얼과 철학적인 주제에 대한 호평이 있었지만, 스토리와 개연성 문제로 관객 반응이 엇갈리면서 장기적인 시리즈 확장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